AI가 만든 게임? 넥써쓰의 도전에서 본 미래

며칠 전 우연히 게임업계 뉴스를 보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발견했다. 바로 넥써쓰라는 회사가 비개발자도 AI로 게임을 직접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공개했다는 내용이었다. ZDNet 기사에 따르면 이 회사는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누구나 쉽게 게임을 제작하고 유통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 중이라고 한다. 사실 게임 개발은 전통적으로 고급 프로그래밍 언어와 그래픽 디자인 지식이 필요한 영역이었다. 그런데 AI가 이 장벽을 허물고 있다니, 개인적으로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었다.

사실 나는 직장인이라 평일에 게임 개발을 배울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런데도 예전부터 ‘나만의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다. 그래서 몇 년 전 유니티나 언리얼 엔진을 잠깐 만져본 적이 있지만, C#이나 블루프린트라는 복잡한 체계에 좌절한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데 이제 AI가 코드를 대신 짜주고, 이미지도 생성해준다니 정말 꿈같은 이야기다. 실제로 넥써쓰의 데모 영상을 보니 간단한 텍스트 명령만으로 캐릭터가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검을 휘두르며 적을 공격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줘”라고 입력하자, AI가 즉시 해당 동작을 생성하고 게임 엔진에 적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마치 AI 비서가 코드를 대신 작성해주는 GitHub Copilot과 유사한 경험이지만, 게임 개발에 특화된 점이 독특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AI가 만든 게임의 퀄리티가 완성도 높은 상용 게임에 비해 떨어질 수 있고,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이 과연 지속 가능할지 의문도 든다. 하지만 변화의 흐름 자체는 분명하다. 마치 2000년대 초반 블로그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누구나 글을 출판할 수 있게 된 것처럼, AI 게임 플랫폼은 ‘게임 개발의 민주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실제로 2024년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는 약 2,000억 달러에 달하지만, 그중 인디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다. AI 도구가 보편화되면 이 비중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흐름은 게임 산업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잠재력이 있다. 대형 게임사들은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AAA급 게임을 만드는 반면, 개인이나 소규모 팀은 접근성 높은 AI 도구를 활용해 틈새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처럼 레트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AI의 도움을 받아 8비트 스타일의 간단한 퍼즐 게임을 만들어 스팀이나 모바일 스토어에 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 친구는 실제로 AI로 2D 플랫포머 게임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공유했는데, 개발 기간이 단 2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전 같으면 최소 3개월은 걸렸을 작업이다.

또 다른 변화는 ‘게임’의 정의 자체가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이다. AI가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생성하면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무한히 변하는 스토리와 월드를 경험할 수 있다. 넥써쓰가 추구하는 블록체인 기반 경제는 플레이어가 만든 콘텐츠가 가치를 인정받고 거래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 창작과 소비가 하나로 연결된 새로운 문화를 형성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한 플레이어가 AI로 독특한 퀘스트를 만들면 다른 플레이어가 그 퀘스트를 구매해 즐기고, 제작자는 보상을 받는 구조다. 이는 마치 로블록스(Roblox)의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모델을 한층 더 발전시킨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기술 발전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AI가 게임 개발을 대체하면 기존 개발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한 AI가 생성한 콘텐츠의 저작권 문제나, 블록체인 기반 경제가 단순한 투기 수단으로 전락할 위험성도 존재한다. 한국게임학회의 최근 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고 한다. 한 패널은 “AI가 생성한 이미지의 저작권을 누가 소유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법적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저작권청은 AI가 자율적으로 생성한 작품은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변화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입장이다. 왜냐하면 기술의 발전은 결국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흘러왔기 때문이다. 인쇄술이 대중의 지식 접근성을 높였고, 인터넷이 정보의 민주화를 이끌었듯, AI 게임 플랫폼은 창작의 민주화를 촉진할 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법적·윤리적 프레임워크가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AI가 생성한 콘텐츠에 워터마크를 의무화하거나, 블록체인 거래에 과도한 투기를 방지하는 규제가 필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생각해볼 점은, AI가 게임 개발을 쉽게 만든다고 해서 ‘재미있는 게임’이 자동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결국 게임의 핵심은 유저에게 몰입감과 즐거움을 주는 디자인에 있다. AI는 도구일 뿐,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스토리텔링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으로 남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AI 게임 플랫폼이 더 발전하더라도, 진정한 재미를 추구하는 인디 게임 개발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거라고 본다. 한 인디 개발자는 인터뷰에서 “AI가 반복적인 작업을 대신해주니, 나는 게임의 재미 요소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AI가 창의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넥써쓰의 시도는 게임 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사례다. 비개발자도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지만, 그것이 단순한 유행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협력과 지혜가 필요하다. 앞으로 이 분야의 행보를 계속 지켜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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